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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주미대사 이례적 귀국, 쿠팡 문제 한미 통상 조율

강경화 주미대사 이례적 귀국, 쿠팡 문제 한미 통상 조율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가 이례적으로 닷새간 서울에 들어와 쿠팡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둘러싼 한미 간 파장을 조율하고 있다. 미국 측이 쿠팡을 앞세워 한국 정부가 차별하고 있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정부는 유출 사태의 심각성과 조사의 적법성을 알리며 통상안보협의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주재하는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가 이례적으로 닷새간 서울에 들어왔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한미 관계 전반으로 번지는 상황을 놓고, 강 대사는 이 사안이 생각보다 훨씬 오래가는 이슈라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대사의 갑작스러운 귀국 자체가 사안의 무게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강 대사의 귀국이 한미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공관장의 건의나 솔직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최근 쿠팡을 앞세운 미국 측의 압박 수위가 심상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강 대사 역시 쿠팡 문제가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논란의 발단이 된 것은 미국에서 나온 로비 보고서다. 보고서는 정보 유출의 책임이 쿠팡이 아니라 전직 직원 개인에게 있고, 그마저도 삼천 명분의 민감하지 않은 정보만 유출됐다는 쿠팡 측의 주장을 그대로 담았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실었고, 백악관 역시 쿠팡이 한국 정부의 표적이 됐다며 이에 동조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쿠팡의 전방위 로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쿠팡의 로비 업체로 이름을 올린 회사는 발라드 파트너스로, 대표인 브라이언 발라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삼십 년 동안 친분을 이어온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수지 와일스와 삼십 분간 만난 사실도 전해졌고, 보고서에 등장하는 로비스트 두 명도 백악관 근무 경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 대사는 닷새간 서울에 머물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청와대와 산업통상부, 재정경제부 등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쿠팡이 차별받고 있다는 일방적인 주장이 더 번지지 않도록,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심각성과 조사의 적법성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고민은 쿠팡 문제가 한미 통상안보협의로까지 옮겨붙는 데 있다. 강 대사의 이번 귀국은 쿠팡 사안이 통상과 안보 현안 조율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개별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양국 간 통상 협의의 발목을 잡는 사태로 번지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미국 측은 러트닉 상무장관까지 나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기업들의 상업적 합리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아직 일 호 투자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재처리 등을 다룰 안보협의 이 차 회의는 아직 일정조차 잡지 못한 가운데,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독촉이 갈수록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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