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했다. 생중계로 진행된 이날 보고회에는 삼성과 SK 두 회장이 함께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성과가 기업인들의 결단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도, 국가적 역량과 지방정부의 역량을 총동원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됐다며 가장 큰 국민적이고 역사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도약의 전환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핵심적인 과제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의 도약을 제시했다. 인공지능을 통해 일궈낸 성장의 과실이 전국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퍼지고, 모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지금이 전 세계 경제 지형이 흔들리는 '승부의 시간'이라고 진단했다. 인공지능 신대륙을 선점하려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천문학적 규모의 기업 투자와 정부 지원이 어우러진 국가 대항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의 핵심 요소를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략의 축으로는 연산과 추론을 담당하는 반도체, 인공지능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피지컬 AI,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제시됐다. 대통령은 이 세 가지를 '삼각축'으로 규정하고, 이들이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갈 때 대한민국이 인공지능 혁명을 주도하는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생산 거점의 한계도 지적됐다. 기존 용인·평택을 중심으로 한 사이트는 전력과 용수 등에서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계획된 사이트의 반도체 공장을 신속하게 완료하는 동시에, 전력과 용수가 풍부하고 값싸고 안정된 부지와 인프라를 갖춘 새로운 사이트를 확고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지역에 대한 전략적 접근도 특별히 강조했다. 산업화 시기 자원 부족으로 불가피하게 수도권 집중 정책을 취했지만, 이제는 그 비효율이 심화돼 수도권은 폭발 직전, 지방은 소멸 직전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가 균형 발전이 대한민국의 핵심 생존 전략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호남 지역이 거론됐다. 장기간 개발에서 소외돼 온 점이 오히려 기회 요인이 됐다는 것으로, 용수가 풍부하고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서남해안 일대가 새로운 사이트로 지목됐다. 이날 영남·강원·충청 지역에 대한 투자 계획도 함께 발표될 예정이며, 정부는 인프라 구축과 세제 지원 등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기업의 지방 투자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보고회에서는 구체적인 권역별 청사진도 제시됐다. 정부는 서남권을 제2의 반도체 생산 기지로 조성해 4기의 메모리 팹을 구축하고, 인허가부터 건축까지의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생산 능력을 신속히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충청권은 늘어나는 패키징 수요에 대응하는 첨단 패키징 거점으로, 동남권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허브이자 전력 반도체 등 차세대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생산 거점과 패키징, 소재·부품·장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전국 단위의 반도체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아울러 차세대 반도체를 선도하기 위한 '스피어헤드' 전략의 일환으로, 인공지능 시대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신성장 엔진으로 삼아 향후 15년간 30조 원을 투자해 연구개발과 설계, 실증, 제조에 이르는 전 주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구체적인 투자 규모도 공개됐다. 정부와 기업은 이 프로젝트가 2035년까지 여러 참여자를 통해 대략 1,000조 원 규모의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12년 앞당기기로 하고, D램 증설을 위해 용인에 약 600조 원, 낸드 증설을 위해 청주에 약 1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앞당겨 집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입지 요건을 충족하는 서남권에는 약 400조 원을 투자해 새로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