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두 번째 순회 경선이 부산과 울산, 경남, 이른바 부울경 지역에서 치러졌다. 이번 경선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승리를 거두며, 전날 충청권 경선에서의 패배를 곧바로 만회했다. 연이어 진행되는 경선 결과에 따라 당권 경쟁의 판세가 요동치면서 전당대회를 향한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부울경 지역 당원들의 표심은 근소한 차이로 정청래 후보에게 기울었다. 정 후보의 득표수는 약 이만 오천이백여 표로, 약 이만 삼천칠백여 표를 얻은 김민석 후보를 천오백여 표가량 앞섰다. 득표율로 환산하면 두 후보의 격차는 이 점 팔 퍼센트포인트에 불과해, 이번에도 승부는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힘든 초접전으로 흘렀다.
이러한 접전 양상은 이틀째 이어진 흐름이기도 하다. 앞서 하루 전 충청권에서 치러진 첫 순회 경선에서도 두 후보는 삼 퍼센트포인트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맞붙었다. 연이틀 두 후보가 백중세를 보이면서, 어느 한쪽으로 대세가 확실하게 기울지 않은 채 경선전이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정 후보에게 이번 승리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충청권에서 열린 첫 경선에서 김 후보에게 밀리며 초반 대세론을 형성하려던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을 받았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투표에서 천 표 이상 차이로 앞서가는 결과를 얻어내면서, 향후 판세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 위 자리를 되찾은 정 후보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노무현 정신을 거론하며 자신이 김민석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만약 자신이 당대표가 된다면 당대표 직권으로 이른바 신천지 의혹에 대한 윤리 감찰을 지시하겠다고 예고하며, 경쟁자인 김 후보를 겨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연승을 노렸다가 이번에 승리를 내준 김민석 후보는 남은 경선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시에 정 후보 측을 향해서는 당내 분열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비판의 수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두 후보 사이의 신경전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면서 경선 국면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부울경 경선에서도 또 한 번 삼 위를 기록한 송영길 후보는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첫 경선지인 충청권에 이어 부울경에서도 두 유력 후보의 초접전 구도가 이어지면서, 앞으로 남은 지역 경선의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 향방이 최종적으로 가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