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가 서울 송파구 개표소 앞에서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투표함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개표소 출입구를 막은 채 재선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송파구 개표소로 쓰인 곳은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으로, 원형 경기장 일대가 집회 인파로 가득 찼다.
경기장 주변은 태극기를 흔드는 시민들로 메워졌다. 이들이 외치는 구호는 단 하나, 재선거였다. 시위대는 재선거를 연호하는 사이사이 애국가도 함께 불렀다. 한 가지 요구를 중심으로 모인 인파가 경기장을 에워싼 모습이었다.
경기장 출입구는 모두 열 개였는데, 눈에 보이는 출입구마다 시위대가 진을 치고 앉았다. 일부는 개표소를 중심으로 행진을 벌였고, 다른 한편에서는 스케치북으로 재선거 팻말과 태극기를 직접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다. 아예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겠다며 모인 시위 인파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만여 명에 달했다. 개표소 봉쇄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투표함 삼백팔십여 개도 선거관리위원회로 반출되지 못한 상태다. 사실상 개표 절차가 멈춰 선 채 대치만 길어지고 있는 셈이다.
개표소 안에 고립됐던 것으로 알려진 선관위 관계자들은 시위 참가자들을 피해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선관위는 이에 대한 사실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봉쇄가 풀리지 않으면서 개표소 안팎의 혼란을 둘러싼 의문도 정리되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맞은 첫 주말, 규탄의 목소리는 송파구 개표소를 넘어 서울 도심 곳곳으로 번졌다.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해 부정선거에 결정적 증거가 나왔다고 발언했다. 그는 발언을 마친 뒤 송파구 개표소 시위 현장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대학가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교수 모임은 서울중앙 우체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선거의 공정성을 촉구했다. 개표소 앞 대치와 도심 집회, 학계의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이번 사태를 둘러싼 파장은 주말 내내 가라앉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