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에 합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연합뉴스티비가 보도했다.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국지적인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을 낙관하며 이란이 관련 문서에 서명하는 데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문제 역시 머지않아 미국이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쿠웨이트 공격에도 불구하고 휴전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미군은 이란이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공항에서 발생한 피해가 미국의 미사일 요격 과정 때문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충돌이 완전히 멈추지 않은 상황에서도 양측이 종전 논의의 끈을 놓지 않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공개 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직접 만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며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강대강 대치 속에서도 대화 국면을 이어 가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실제 회동이 성사될지, 또 어떤 형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어 앞으로의 협상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이번 협상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직접 확보해 파괴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미국과 이란 양측이 주고받은 문서에서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처리 문제가 분명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상 테이블과는 별개로, 미국은 이란의 자금줄을 죄는 경제적 압박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워싱턴은 이른바 경제적 분노 작전을 통해 이란 경제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란의 물가 상승률이 이미 이백 퍼센트를 넘어섰으며, 상당수 군인들조차 급여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있을 만큼 이란 내부의 경제 사정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 행보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이란과 전쟁을 벌일 수 있는 권한을 제한하기 위한 결의안이 미 하원을 통과한 것이다. 표결 과정에서는 공화당 의원 네 명이 민주당에 가세하면서 당론과는 다른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 결의안이 상원까지 통과하더라도 실제로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럼에도 같은 당 소속 의원들까지 이탈한 이번 표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종전 양해각서 합의 가능성과 미 의회의 견제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정세는 당분간 중요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