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부터 강릉 안목항을 찾아오기 시작한 남방큰돌고래 한 마리가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더욱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항구를 찾은 관광객들은 바다 위로 올라오는 돌고래를 보며 이색적인 경험에 환호하고, 저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영상을 담기에 바쁩니다.
이 돌고래는 요트와 레저보트가 정박해 있는 항구 안을 유유히 헤엄치며, 운항 중인 제트스키 옆을 맴돌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활동이 활발한 공간 한가운데에서 돌고래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은 그 자체로 보기 드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항구 밖에서 요트가 운항할 때면 돌고래는 뱃머리 아래에서 배 쪽으로 배를 보이며 헤엄칠 정도로 사람과 교감하는 듯한 행동을 보입니다. 요트를 따라 항구 안으로 들어오면서 물 밖으로 힘차게 점프하는 모습까지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촬영된 영상에서는 돌고래의 오른쪽 옆구리 살점이 심하게 떨어져 나간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평소 선박의 프로펠러를 좋아하던 돌고래가 갑자기 속도를 높인 선박에 부딪혀 다친 것으로 보이며, 잦은 접촉이 결국 부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돌고래는 무리에서 떨어져 홀로 지내는 외톨이 개체로, 본래 제주도 인근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입니다. 서식지에서 멀리 떨어진 동해안의 항구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돌고래의 안전을 위해 무리하게 접근하거나 가까이 다가가는 행동을 피하고, 큰 소음을 내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가까워진 돌고래가 오히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성숙한 관람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