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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찌꺼기로 비닐봉투 만든다, 순환경제 기술 주목

커피 찌꺼기로 비닐봉투 만든다, 순환경제 기술 주목

중동 지역 전쟁으로 비닐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커피 찌꺼기인 커피박을 활용해 비닐봉투를 만드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폐자원을 다시 쓰는 순환경제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여러 지방자치단체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 전쟁의 여파로 비닐의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한때 종량제 쓰레기봉투 공급마저 우려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런 가운데 폐자원을 다시 쓰는 순환경제의 필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그 대안의 하나로,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인 커피박을 활용해 비닐봉투를 만드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앞에는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시커먼 가루, 커피박이 봉투에 담긴 채 수거 상자 안에 수북이 쌓여 있다. 이렇게 모인 커피박은 서울의 한 재활용센터로 옮겨진다. 서울의 일부 지역에서만 수거한 것인데도 한 달이면 창고가 가득 찰 만큼 양이 많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재활용센터에 모인 커피박은 불순물을 골라내고 건조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후 플라스틱 수지 등 다른 재료와 섞여 비닐의 원료가 되는 펠릿으로 다시 태어나고, 짙은 커피색을 띤 비닐봉투로 만들어진다. 탄성이나 찢어짐을 견디는 강도는 일반 비닐봉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분쟁의 여파로 종량제 봉투 대란까지 우려되자,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이처럼 바이오 성분이 들어간 비닐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플라스틱을 원료로 쓰는 기존 제품에 커피 찌꺼기를 섞는 방식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오십 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자원으로 되살릴 여지는 여전히 크다. 매년 발생하는 커피박 폐기물은 삼십오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재활용되는 비율은 십 퍼센트 남짓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부분이 그대로 버려지고 있어, 커피박을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할 여지가 그만큼 많이 남아 있는 셈이다.

전쟁이 일단락된 뒤에도 나프타 가격은 여전히 전쟁 이전보다 삼십 퍼센트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언제든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순환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상 속 플라스틱 의존도 자체를 낮추는 대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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