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반복되는 낙동강 녹조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강 주변 공기에서 녹조 독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또다시 검출됐다. 경북대 연구팀은 낙동강 일대 대기 중에서 녹조 독소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이천이십이 년 이후 벌써 세 번째 확인된 사례다. 물속에 머물던 녹조 문제가 공기 중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조사는 경북대학교 이승준 교수 연구진이 대구 달성군 낙동강변에서 진행했다. 연구진이 대기 중 녹조 독소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입자 속에서 녹조 독소를 만드는 핵심 유전자가 검출됐다. 강물 표면을 뒤덮은 녹조가 공기를 타고 주변으로 퍼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검출된 유전자 조각의 양은 장소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학동 저수지 인근에서는 여든 개의 유전자 조각이 확인됐고, 역사 유적인 이노정 주변 대기에서는 무려 팔백삼십 개의 유전자 조각이 검출됐다.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의 공기 중에서 상당한 양의 독소 유전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검출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낙동강변 공기 중에서 녹조 독소 유전자는 이천이십이 년 이후 반복해서 검출되고 있다. 매년 여름 녹조가 짙어질 때마다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으로, 일시적인 이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구 MBC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공기 중 녹조 독소 유전자가 검출된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거나, 위해성이 낮다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반복되는 검출 결과에도 적극적인 조사나 대책 마련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물속 녹조뿐 아니라 공기 입자를 통한 독소 확산 가능성까지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강 주변을 오가는 주민과 방문객이 일상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검출 사실을 인정하고 위해성을 면밀히 따지는 체계적인 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