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진 경북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 시커먼 물이 쏟아지며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여름철 피서객이 몰리는 대표적인 해수욕장에서 벌어진 일이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바다와 연결된 수문을 통해 검은 물이 쉴 새 없이 배출됐습니다. 이 검은 물이 바닷물과 뒤섞이면서 해수욕장 일대는 순식간에 탁하게 변했고, 심한 악취까지 퍼졌습니다.
수문을 통해 흘러나온 검은 물이 휩쓸고 지나간 백사장 곳곳에는 까만 얼룩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맑아야 할 여름 바닷가가 오염된 물에 뒤덮인 셈으로, 현장을 지켜본 이들 사이에서는 눈살을 찌푸리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포항시는 이번에 배출된 물이 오수가 아닌 빗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오염 사실 자체는 인정했습니다. 빗물이 지나가는 우수 박스에 고여 썩어 있던 퇴적물 등이 빗물에 섞여 함께 흘러나온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포항시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관로 준설 작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오염은 큰비가 내릴 때마다 되풀이돼 온 만큼, 임시방편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우천 때마다 반복되는 검은 물 배출 문제를 서둘러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