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성적으로 막을 내린 축구 국가대표팀을 둘러싼 후폭풍이 사법 영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등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고발에 나선 것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입니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홍명보 전 감독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홍 전 감독이 직접 고발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민단체는 홍 전 감독이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감독 선임 과정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시민단체는 전력강화위원회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정 회장 등으로부터 강요와 협박을 당해 홍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발장에는 협박과 강요 혐의도 담겼습니다. 앞서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부 폭로가 나오자 축구협회가 법적 대응을 시사한 것을 두고, 시민단체는 이를 강요와 협박으로 규정했습니다.
경찰 수사 체계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 년째 결론을 내지 못하던 기존 선임 의혹 고발 사건은 최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돼 직접 수사를 받게 됐으며, 이번 고발 건도 여기에 병합될 전망입니다.
이번 고발의 배경에는 월드컵 부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대표팀은 사령탑 공백까지 마주하게 됐고, 선임 의혹을 둘러싼 수사가 어떤 결론에 이를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