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임 의혹을 둘러싼 사건을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이 년 가까이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이어져 온 수사가, 이번 결정을 계기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존에 사건을 맡고 있던 종로경찰서는 사안의 중요도를 감안해 이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일선 경찰서가 아닌 광역수사단이 직접 들여다보게 되면서 수사의 무게감도 한층 커졌습니다.
앞서 행정법원은 감독 선임 과정에 위법성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경찰은 추가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고, 대한축구협회는 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한 상태입니다.
수사의 핵심에는 선임 과정에 대한 개입 의혹이 있습니다. 앞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권한 없이 선임 과정에 개입했다며 이들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이 접수됐습니다.
서울경찰청으로 이송된 사건은 이 건을 포함해 모두 여덟 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기에는 홍 전 감독에 앞서 대표팀을 맡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한 고발 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시민단체는 홍 전 감독에 대한 고발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월드컵에서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로, 홍 전 감독이 직접 고발 대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수사는 월드컵 조기 탈락 이후 대표팀과 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됩니다. 감독 선임 절차의 적법성을 둘러싼 논란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