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임종원 선수가 도핑 검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알고 보니 최근 일 년간 세 번이나 자신의 소재지를 제대로 입력하지 않은 부주의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국가대표 선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대처도 또 한 번 도마에 오르게 됐습니다.
임종원은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로, 지난 이월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한 개씩 목에 걸었던 선수입니다. 그런 그가 최근 일 년 사이 소재지를 세 번이나 제대로 입력하지 않으면서, 지난주 잠재적 도핑 위반자가 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선수들은 분기별로 자신의 소재지를 세계 도핑 방지 기구에 알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임종원은 미성년자이던 지난해까지는 보호자가 함께 안내 메일을 받아 검사를 받아 왔지만, 성인이 된 올해부터는 자신에게만 통보되는 영문 이메일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면서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하게 됐습니다.
임종원 측은 검사를 피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부주의로 인한 과실이었다는 점을 그제 적극적으로 소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세계 도핑 방지 규약에 따르면 이 같은 소재지 보고 의무 위반에 대해서는 최대 이 년간 선수 자격 정지 징계가 내려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국가대표 선수를 관리하고 감독해야 할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안일한 대응도 화를 키웠습니다. 보통 해당 종목의 선수가 한 차례만 검사에 불응해도 경기 단체에 곧바로 연락이 오는데, 빙상연맹은 임종원이 잠재적 위반자로 지적되고 나서야 그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한 차례 연락했고, 임종원의 소속팀에는 이러한 사실조차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빙상연맹은 이에 대해 지도자 선임과 대표팀 소집이 예년에 비해 두 달 정도 늦어지면서 위반 통보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임종원과 같은 소재지 보고 의무 위반으로 일 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사례도 있었는데, 당시에는 배드민턴 협회의 행정 착오였던 점이 드러나 삼 개월 만에 징계가 철회된 바 있습니다.
현재 임종원은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하며 소명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약 자격 정지 징계가 확정되면 임종원은 올 시즌 국가대표로 활동할 수 없게 되고, 월드컵 시리즈와 세계 선수권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