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으면서, 한국야구위원회 케이비오가 이번 주말까지 프로야구 리그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케이비오와 열 개 구단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한 끝에, 이번 주말 삼 연전까지 프로야구 전 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폭염 속에서 관중과 선수단의 안전을 우선한 조치로, 이 기간 동안 각 구단은 폭염 안전대책을 보완하게 됩니다. 중단된 리그는 오는 십일일에 다시 열릴 예정입니다.
리그가 재개된 뒤에는 경기 시작 시간부터 달라집니다. 케이비오는 고척을 제외한 전 경기의 시작 시간을 오후 일곱 시로 늦추기로 했습니다. 한낮과 초저녁의 더위를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한 조정으로, 상대적으로 기온이 내려간 시간대에 경기를 치르도록 한 것입니다. 실내 구장인 고척만 기존 시간을 유지합니다.
경기 도중 선수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장치도 새로 마련됐습니다. 케이비오는 이른바 쿨링 브레이크를 신설해, 세 번째와 다섯 번째, 그리고 일곱 번째 회가 끝난 뒤 모두 세 차례 경기를 잠시 멈추기로 했습니다. 한 차례 휴식 시간은 최대 육 분입니다. 경기 중간중간 선수들이 몸을 식히고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한 조치입니다.
경기를 아예 취소하는 기준도 구체화됐습니다. 경기가 열리는 지역에 폭염 중대 경보가 발효 중이면 그 경기는 취소됩니다. 또한 폭염 경보나 주의보가 발효된 경우에는, 경기 시작 세 시간 전까지 경기를 열지 말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지난 사일 인천에서 경기가 취소됐던 사례와 같은 방식입니다.
다만 이렇게 취소된 경기들이 정규 시즌 막바지인 구월에 몰려서 다시 배정되는 만큼, 각 구단은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 수가 늘어나는 데 따른 득실을 따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구월 아시안게임으로 주축 선수들이 차출되는 팀들은, 시즌 후반에 경기가 밀리는 상황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무국이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하다 보니 이해관계가 복잡해지는 우리와 달리,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는 경기 취소 여부를 사실상 홈구단이 결정합니다. 이상기후로 폭염과 집중호우가 일상화된 지금, 케이비오 사무국의 결정에만 의존하기보다는 해외 사례처럼 구단의 자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