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는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했습니다. 무더위 속에 관중과 선수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한국야구위원회는 오늘과 내일 프로야구 전 경기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폭염을 이유로 리그 전체 일정을 한꺼번에 멈춰 세운 것으로, 그만큼 이번 더위가 예사롭지 않은 수준임을 보여줍니다.
취소 결정의 배경에는 어젯밤 경기장에서 벌어진 상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천 야구장에서는 경기가 한창이던 도중 관중석에 있던 이십 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고, 구급대원들이 급히 도착하면서 경기가 한때 중단됐습니다. 이 야구장에서만 관중 스물다섯 명이 크고 작은 온열질환을 호소했으며, 이 가운데 두 명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기 당시 현장의 더위는 이미 위험한 수준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당시 인천 지역의 기온은 삼십삼 점 칠 도, 체감온도는 삼십오 점 오 도에 달했습니다. 폭염 경보가 내려지면 경기 시작 시각을 한 시간 늦출 수 있지만, 이날 경기는 예정된 시각에 그대로 열렸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긴급실행위원회를 열어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폭염 관련 종합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종합대책이 나올 때까지 케이비오 리그와 퓨처스 리그의 전 경기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지만, 현장에서는 취소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가 나타났습니다.
극심한 무더위에 몸살을 앓는 것은 다른 야외 종목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일정 조정이 어려운 축구 종목의 특성을 고려해, 경기 시작 시각을 저녁 일곱 시 이후로 미루고 경기 중 쿨링 브레이크를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야외 스포츠 현장에서 온열질환자가 해마다 늘어나는 만큼, 보다 실효성 있는 폭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