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남자 사브르의 간판 오상욱이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대회를 앞두고 개인 장비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빌려서 출전해야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실력으로 이를 모두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어수선한 준비 과정 속에서 거둔 값진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대회 준비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펜싱 대표팀의 거점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이 봉쇄되면서, 선수들은 협회 사무실에 보관 중이던 개인 장비를 꺼내지 못한 채 대회에 나서야 했다. 평소 쓰던 자신의 장비 없이 국제 대회를 치러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결국 대표팀은 외부에서 장비를 빌려 대회를 준비했다. 코치진은 여기저기 장비를 빌려달라고 부탁해 겨우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런 큰 대회를 앞두고 장비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면 훈련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오상욱은 그런 걱정이 무색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준결승에서는 대표팀 후배인 도경동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결승 무대에 서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결승에서도 오상욱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그는 중국 선수를 상대로 십오 대 팔로 앞서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오상욱은 이 년 만에 다시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되찾으며 자신이 이 종목의 간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열악한 준비 환경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석 달 뒤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오상욱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팀으로서도 한층 자신감을 얻게 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