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십 년간 진행한 해외 연수의 보고서에서 축구와 동떨어진 황당한 내용들이 다수 확인됐다고 MBC뉴스가 단독 보도했다. 축구 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의 연수였지만, 보고서에는 사실상 축구와 무관하거나 근거가 빈약한 주장들이 담겨 있었다.
이천십팔 년 월드컵 개최국이었던 러시아에서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아카데미 CEO 과정이 진행됐다. 하루를 통째로 비워 진행한 사흘째 교육의 주제는 K리그의 현재와 미래였다. 그러나 보고서는 K리그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면서, 그 원인으로 대뜸 학교의 여성 교사 비율 확대를 지목했다.
보고서는 일선 학교의 여성 교사 비율이 약 칠십 퍼센트, 특히 서울은 구십 퍼센트에 달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체육 시간이 게임이나 놀이 형태로 변해 학생들이 축구를 접할 기회가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천이십이 년 카타르 도하에서는 축구와 전혀 관련 없는 강의가 진행됐다. 강의 제목은 백 세 시대 건강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라는 내용이었다. 연맹은 이 강의를 위해 강연자의 비행기값을 비롯한 체류비 전액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천이십오 년에는 축구 경영자들이 미국 뉴욕의 야구장을 찾았다. 같은 프로스포츠의 경기 운영과 팬 서비스 등을 배우기 위해 미국 프로야구 경기를 관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해당 경기에서 무엇을 보고 배웠는지가 한 줄도 담겨 있지 않았다.
이렇게 지난 십 년간 해외 연수에 들어간 돈은 약 십팔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시민 구단들이 부담한 돈은 약 육억 원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현재 담당자가 재직하고 있지 않아 구체적인 작성 배경과 의도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