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에서 체코를 2대 1로 꺾었다. 한 골을 먼저 내준 뒤 경기를 뒤집은 역전승이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조별리그 통과, 즉 32강 진출을 향해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경기 초반의 분위기는 체코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체코는 후반 5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높이를 앞세운 체코의 세트피스 공격이 결실을 맺으면서, 한국은 한 골을 뒤진 채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한국의 반격은 빠르게 이어졌다. 선제골을 내준 지 약 8분 만인 67분, 황인범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자칫 가라앉을 뻔한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린 이 골은 이후 역전으로 가는 중요한 발판이 됐다.
동점골을 넣은 황인범의 사연도 남다르다. 그는 올해 초 부상을 당해 이번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던 선수다.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떠날 때 부상 탓에 함께 가지 못했고, 국내에 남아 재활 훈련을 거친 뒤 뒤늦게 합류했으며,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되찾은 끝에 이날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경기 막판에는 승부를 가르는 추가골이 나왔다. 경기 종료를 약 10분 앞두고 오현규가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한국이 2대 1로 앞서 나갔다. 오현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골 감각이 좋았던 공격수로 골을 기대받던 선수였고, 이날 그 기대에 부응하며 자신의 몫을 해냈다.
승리의 바탕에는 안정적인 수비가 있었다. 한국은 높이를 앞세운 체코의 세트피스 공격을 한 골 차로 막아냈고, 양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차단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안정적인 수비에서 시작된 빌드업이 미드필드로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황인범이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수 있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 11회 연속으로 참가하고 있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02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거둔 4강 진출이다. 손흥민, 오현규, 조규성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을 앞세운 한국은 이번 첫 경기 승리를 발판으로 남은 조별리그 일정에 나서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