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공사 현장에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강원 춘천시는 올해 처음으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CCTV를 공공건축공사장에 들였다. 이 CCTV는 작업자가 안전모를 벗거나 쓰러지는 등의 이상 현상을 사람이 일일이 지켜보지 않아도 자동으로 감지해 실시간으로 경고를 보낸다. 사고가 난 뒤 수습에 매달리던 기존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위험한 순간을 즉시 포착해 알리는 방향으로 현장 안전 관리의 틀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춘천의 한 공사 현장에서는 대형 모니터 화면에 작업자들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화면 속에서 한 작업자가 안전모를 벗는 순간, 즉시 요란한 경고음이 울린다. 동시에 안전모 미착용 이벤트가 발생했다는 안내가 화면에 표시된다. 작업자가 보호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황을 시스템이 곧바로 인식하고 소리로 경고하는 것이다. 현장 관리자가 모든 작업자를 일일이 살피기 어려운 환경에서, 이런 자동 경고는 안전 장비 착용을 즉각적으로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시스템은 춘천시가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CCTV다. 춘천시는 이천만 원을 들여 공공건축공사장 세 곳에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CCTV는 단순히 영상을 녹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카메라가 비추는 장면을 인공지능이 곧바로 해석해 위험 신호를 가려내는 구조여서, 사람이 화면을 계속 지켜보지 않더라도 이상 상황이 포착되면 경고가 나가도록 설계됐다. 시범 도입인 만큼 향후 운영 결과에 따라 확대 여부가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이 CCTV가 감지하는 것은 안전모 미착용만이 아니다. 작업자가 갑자기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도 곧바로 감지해낸다. 또한 출입이 제한된 구역에 접근하는 외부인이나, 화재로 발생하는 연기까지 자동으로 잡아낸다. 작업자의 안전뿐 아니라 외부인의 무단 출입이나 화재 같은 또 다른 위험 요소까지 한 시스템이 동시에 살피는 것이다. 여러 종류의 위험을 하나의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가려내면서, 현장 곳곳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고의 가능성을 폭넓게 감시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기술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끊이지 않는 산업 현장의 사망 사고가 있다. 전국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망 사고는 한 해 평균 오백팔십여 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사장에서는 안전 장비 착용이 필수적이지만, 이를 일일이 확인하고 감시할 인력이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다. 넓은 현장을 사람이 모두 살피기 어려운 상황에서, 안전 관리의 빈틈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공지능 CCTV는 바로 그 감시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는다. 사람이 미처 살피지 못하는 순간에도 시스템이 현장을 지켜보며 이상 신호를 잡아내기 때문이다. 사고가 난 뒤에 수습하는 사후 대응을 넘어, 이제는 위험을 먼저 예측하고 막아내는 방향으로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춘천시의 이번 시범 도입은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현장의 안전망을 어떻게 넓혀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 비슷한 시도가 다른 현장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