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기반 시설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네이버는 세계 최대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오는 이천이십팔 년까지 이른바 AI 팩토리라 불리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습니다. AI 팩토리는 챗지피티와 같은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고 실제 서비스로 운영하는 데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 즉 GPU를 대규모로 갖춘 시설을 뜻합니다. 인공지능 경쟁이 결국 이러한 계산 능력의 싸움으로 번지는 가운데, 네이버가 그 기반을 직접 확보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이번 협력에서 두 회사는 역할을 나눠 맡습니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 반도체인 GPU를 네이버에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반대로 네이버는 이 GPU를 바탕으로 실제 데이터센터를 짓고, 이를 운영하는 일을 책임집니다. 인공지능을 돌리는 데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은 엔비디아가 대고, 이를 담아 가동하는 거대한 시설은 네이버가 세우고 관리하는 구조인 셈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과 국내 대표 정보기술 기업의 운영 역량이 결합되는 형태입니다.
네이버는 이 사업을 단계적으로 키워 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국내 세종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시작점으로 삼아 규모를 점차 늘려 갑니다. 그리고 오는 이천이십팔 년에는 이 데이터센터를 이백 메가와트급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나아가 네이버는 국내와 아시아에 머무르지 않고, 유럽과 중동 지역까지 이 사업을 넓혀 나가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처음에는 국내 거점에서 출발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해외로 뻗어 나가는 장기 전략을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사업을 뒷받침하는 대규모 투자도 함께 이뤄집니다. 우선 엔비디아는 이번 협력을 위해 네이버의 주식을 약 십억 달러어치 직접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반도체만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네이버의 주주로 직접 참여해 사업의 성패를 함께 나누는 방식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브록필드 역시 이 AI 팩토리를 짓는 데 필요한 자금 약 구십억 달러를 조달하기로 했습니다. 반도체 기업과 대형 투자은행이 각각 지분과 자금이라는 방식으로 이 사업에 함께 올라탄 것입니다.
이렇게 조달된 투자금은 상당한 규모입니다. 엔비디아의 지분 투자와 브록필드의 자금 조달을 합치면 네이버가 유치한 투자금은 총 백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십사조 원에 이릅니다. 국내 한 기업이 인공지능 기반 시설 하나를 위해 끌어모은 자금으로는 이례적으로 큰 액수입니다. 그만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앞으로의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판단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대규모 자본이 초기부터 투입되면서 사업 추진에도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이 같은 소식에 네이버를 바라보는 시장의 기대감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향후 사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네이버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이십오만 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후 상승 폭을 다소 줄이며 이십이만 칠천오백 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여전히 강한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인공지능 기반 시설을 둘러싼 대형 투자와 협력이 실제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네이버가 이번 AI 팩토리 구축을 발판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어떤 입지를 다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