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가 심화되면서 홍수를 비롯한 물 관리의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가상공간에서 홍수 위험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실의 물길을 디지털 공간에 옮겨 위험을 미리 가늠하는 방식이다.
시스템의 핵심은 현실을 그대로 복제한 정밀한 가상공간이다. 드론 매핑과 항공 레이더 등을 통해 고정밀 공간 정보를 그대로 재현했고, 기상 정보와 하천 수위에 대한 수치까지 반영해 실제 환경을 촘촘하게 복사해냈다. 단순한 지도 위 표시가 아니라 실제 지형과 물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담아낸 것이다.
실효성은 과거 사례로 확인됐다. 2020년 섬진강 유역에서 발생했던 홍수 당시의 상황 정보를 입력하자, 댐과 하류, 하천까지 구현된 가상공간에서 그날의 홍수 상황이 그대로 펼쳐졌다. 실제 재난이 가상공간에서 재연되면서 시스템의 분석 능력이 입증된 셈이다.
이처럼 현실을 가상공간으로 옮긴 디지털트윈 물 관리 플랫폼은 그 성과를 인정받아 공공기관 우수혁신 프로젝트 1위를 차지했다. 기후변화로 물 관리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에서, 가상공간 분석을 통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돕는 시스템이라는 평가다.
수자원공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AI 분석 기술을 더한 물 관리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수출까지 확대해 AI 물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간다는 구상을 밝혔다. 국내에서 검증한 기술을 해외로 넓혀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는 것이다.
물 관리의 디지털 전환은 정수 분야로도 이어지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전국 43개 광역 정수장에 AI를 기반으로 한 정수장 자율 운영 체계를 구축했고, 이 역시 10대 혁신 프로젝트에 함께 선정됐다. 홍수 대응부터 수돗물 생산까지 물 관리 전반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