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지출한 소비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이 활짝 열리면서 국내 관광 소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이들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관광 분야 전반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 관광 소비의 회복세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4월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사용한 금액은 약 1조 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22% 늘어난 규모로, 종전 기록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치를 새로 쓴 것이다.
외국인 관광 소비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외국인 소비액은 지난 3월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4월에 또다시 신기록을 작성했다. 두 달 연속으로 기록이 갈아치워지면서, 소비 증가세가 일시적이지 않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 같은 소비 급증의 배경으로는 두 가지 요인이 꼽힌다. 우선 방탄소년단 BTS의 컴백 효과가 외국인의 방한과 소비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이어지고 있는 원화 약세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지갑을 더 쉽게 열게 됐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의 소비 열기는 관광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서울 명동의 한 편의점에서는 식사 공간에서 라면 등 간편식을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으로 채워지고 있다. 유명 관광 명소뿐 아니라 이러한 일상적인 소비 공간에서도 외국인 방문객의 모습이 흔해진 것이다.
외국인 소비의 불꽃은 이번 달 들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번 주말 부산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데뷔일을 기념하는 대규모 콘서트가 열린다. 이 기간 외국인 아미를 비롯한 해외 K-POP 팬들도 대거 방한할 것으로 예상돼, 관광 소비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만 보지 않는다. 한국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이른바 힙한 여행지로 자리 잡으면서, 일상적인 문화 소비가 하나의 대세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원화 약세라는 환경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 소비 신기록 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