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의 첫날이자 주말인 이날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낮 최고 기온이 삼십팔 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된 경주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이런 불볕더위 속에서도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야외에 오래 머무르는 대신, 시원한 실내 체험 시설로 발길을 옮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관광객의 발길이 몰린 곳 가운데 하나는 경주 황리단길과 첨성대 인근에 자리한 경상북도교육청 발명인공지능교육원입니다. 발명 원리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로봇을 비롯한 각종 발명 체험을 즐기고, 부모들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상설 전시 공간을 비롯한 실내 체험 시설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이날 오전 열 시 기준 경주의 기온은 이미 삼십사 점 사 도까지 올라 삼십오 도에 육박했습니다. 이른 오전부터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야외로 나선 관광객들은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거나 그늘을 따라 조심스럽게 움직였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도시 전체를 뒤덮은 셈이어서, 관광객들은 더위를 피할 방법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처럼 무더위가 이어지는데도 경주를 찾는 관광객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염이 관광객의 발길 자체를 막지는 못한 것입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달 일 일부터 이십칠 일까지 경주를 찾은 방문객은 육십삼만 사천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삼십이 퍼센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관광객 증가세는 여름철에 갑자기 나타난 흐름이 아니라, 앞선 달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오월 방문객은 이십이 점 구 퍼센트, 유월은 팔 점 오 퍼센트 늘어나는 등 증가 폭이 여름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더위에도 경주를 찾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다만 한낮의 관광 풍경은 예전과 조금 달라진 모습입니다. 관광객 수가 줄었다기보다는, 야외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실내로 이동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대표적 명소인 첨성대를 찾은 관광객들은 양산으로 햇볕을 가린 채 짧게 사진만 찍고 곧바로 자리를 옮기며, 뜨거운 햇볕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주의 낮 최고 기온은 이날도 삼십팔 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고,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취재진은 관광객들을 향해 기온이 가장 높은 낮 시간대에는 장시간 야외 활동을 피하고, 물을 자주 마시면서 냉방 시설에서 충분히 쉬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두통이나 어지럼증, 메스꺼움 같은 온열 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