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상반기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천칠십일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십일 점 삼 퍼센트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수치입니다. 코로나 이후 이어져 온 관광 회복세가 뚜렷한 반등 국면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관광객이 늘어난 것뿐 아니라 이들이 쓰는 돈의 규모도 크게 불어났습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은 처음으로 십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오십 퍼센트 넘게 늘어난 수준으로, 단순히 방문객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밀려드는 관광객 특수에 힘입어 유통업계에서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서울 명동 인근의 한 백화점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이른바 오픈런 쇼핑에 나선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풍경이 나타났습니다. 씀씀이가 큰 관광객 덕분에 백화점 업계도 오랜만에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습니다.
구체적으로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외국인 소비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을 이십 퍼센트 넘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광객이 밀려오면서 침체를 겪던 내수 경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관광객이 늘어나는 폭보다 이들이 쓰는 소비액이 불어나는 속도가 훨씬 더 가파르다는 점입니다. 이는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단순한 여행에 그치지 않고, 더 오래 머물며 돈을 쓰는 체류와 소비 중심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정부도 관광 정책의 목표 시점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당초 오는 이천삼십 년으로 잡았던 외국인 관광객 삼천만 명 달성 시점을 더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관광객 증가세가 정책 목표까지 새로 짜게 만들고 있는 셈입니다.
관광객 특수로 유통업계에 활기가 도는 가운데, 관광 산업이 앞으로 내수 활성화를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방문객 수와 소비액이 동시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만큼, 이러한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