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어 능력이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자격 요건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어를 잘하면 대학 진학은 물론 더 나은 일자리로 가는 문이 열린다고 여겨진다. 이런 열기는 베트남이 올해 첫 한국어능력시험, 이른바 토픽을 치르면서 그대로 드러났다.
관심의 규모는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해 베트남에서는 팔만 오천여 명이 이 시험에 응시했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응시 인원이다. 긴장한 수험생들은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자신이 배정된 고사실을 확인했고, 이는 이 시험이 현지에서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보여 준다.
처음에는 한국 문화가 이런 열기를 불러일으켰을 수 있지만, 점점 더 실용적인 이유가 이를 이끌고 있다. 한 응시자는 이 시험이 고용주에게 한국어 실력을 객관적으로 보여 주는 지표가 되며, 더 좋은 일자리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경제 교류 확대와 맞물려 있으며,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에 대한 수요를 크게 끌어올렸다.
베트남 교육 당국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움직였다. 2021년 한국어를 가장 중요한 외국어 가운데 하나로 지정한 데 이어, 현재 베트남에서는 약 팔십여 개 대학과 백육십여 개 고등학교에서 삼만 오천여 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당국은 앞으로도 이 수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어는 학교 제도 안으로도 점점 더 깊이 들어오고 있다. 올해부터 토픽 점수는 베트남의 고등학교 졸업 시험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삼 급에 도달한 학생은 졸업 시험의 외국어 영역을 면제받게 되어, 한국어 공부에 대한 또 하나의 동기가 생겼다.
빠른 성장은 동시에 과제도 가져왔다. 부정행위가 갈수록 우려를 키우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오백오십사 건이 보고되어 역대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응시 인원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당국은 시험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더 강력한 안전장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