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호텔에 맡긴 반려견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은 보호자가, 알고 보니 반려견이 호텔 안에서 이미 죽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는 일이 벌어졌다. 호텔 측은 개가 담장을 넘어 달아났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호자는 결국 호텔 측을 동물학대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문제가 된 반려견은 보더콜리 한 마리였다. 호텔 뒷마당에 설치된 인조 잔디 위를 오가던 이 개는, 보호자가 잠시 맡긴 사이 겉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다음 날 호텔 측은 보호자에게 개가 담장을 넘어 사라졌다고 연락해 왔다. 갑작스러운 실종 소식에 보호자는 곧바로 반려견을 찾아 나섰다.
보호자는 반려견을 찾기 위해 이틀 밤을 꼬박 주변을 돌아다녔다. 혹시라도 개가 근처를 헤매고 있을까 봐 밤낮없이 수소문하며 애를 태웠다. 호텔 측은 실종 당일 오전에도 개가 산책을 했다며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다. 보호자로서는 반려견이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쉽게 놓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틀 뒤 보호자가 접한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담장을 넘어 탈출했다던 반려견이, 사실은 이미 호텔 안에서 죽어 있었다는 것이다. 산책을 했다며 보내온 사진마저 모두 거짓이었다. 살아 있는 것처럼 꾸며진 상황 속에서, 정작 반려견은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던 셈이다.
보호자의 추궁이 이어지자 호텔 측은 그제야 다른 설명을 내놨다. 개를 밤새 창고 공간에 넣어 두고 에어컨을 켜 준 뒤 퇴근했는데, 아침에 와 보니 죽어 있었다는 것이다. 반려견을 실내의 별도 공간에 홀로 둔 채 관리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변을 당한 것으로, 관리 부실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사실관계를 확인할 핵심 자료로 꼽히는 폐쇄회로 텔레비전, 이른바 CCTV 영상마저 지워진 상태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대로 담겨 있어야 할 기록이 사라지면서, 반려견이 어떤 과정을 거쳐 죽게 됐는지를 둘러싼 의문은 더욱 커졌다.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은폐 의혹까지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보호자는 애견 호텔 업주를 동물학대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하고, 반려견의 정확한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신청했다. 호텔 측은 개의 죽음이 당황스러워 거짓말을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 내용을 토대로 반려견이 죽게 된 경위와 은폐 정황 등을 두루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