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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학과 합격선, 서울대 자연계열 넘어 의대까지 위협

반도체학과 합격선, 서울대 자연계열 넘어 의대까지 위협

반도체 열풍이 대학 입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취업이 보장되는 주요 대학 반도체학과의 정시 합격선이 서울대 자연계열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과는 지방권 의대 합격선마저 넘어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반도체 분야로 몰리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종로학원이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의 열기가 대학 입시 현장에까지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취업이 사실상 보장되는 주요 대학 반도체 관련 학과의 합격선이, 이공계 최고봉으로 꼽혀온 서울대 자연계열보다도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진로가 보장된다는 점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선택을 끌어당기고 있는 셈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입시 전문기관인 종로학원의 분석에서 드러났다. 2026학년도 서울 주요 대학 반도체학과 정시모집 합격자의 수능 국어, 수학, 탐구 영역 평균 점수는 96.2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준으로 비교한 서울대 자연대의 합격선보다 0.4점 높은 수준으로, 근소하지만 분명한 역전 현상이 확인된 것이다.

대학별로 보면 한양대 반도체공학과가 98점으로 가장 높은 합격선을 기록했고, 그 뒤를 96점대 학과들이 이었다. 상위권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들이 줄줄이 높은 점수대에 자리하면서, 단순히 한두 곳의 예외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분야 인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관련 학과의 문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의대와의 비교다. 반도체학과 합격선은 서울권 의대 평균 합격 점수인 98.8점과도 차이가 크지 않았고, 지방권 의대 합격 점수인 97.2점을 넘어선 학교까지 나왔다. 오랫동안 최상위권 수험생의 1순위로 여겨져 온 의대의 아성에 반도체학과가 바짝 다가선 것이다.

기업과의 채용 협약 여부도 합격선 차이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와 채용협약을 맺은 고려대와 서강대, 한양대의 합격선이 삼성전자와 계약한 연세대, 성균관대보다 1.2점 높게 나타났다. 어느 기업의 취업으로 이어지느냐가 학과 선택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반도체 산업의 호황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업황이 좋고 처우가 보장되는 분야로 우수 인재가 쏠리는 흐름이 입시 성적표에 그대로 새겨진 셈이다. 의대 선호로 대표되던 입시 지형에 반도체학과가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면서, 향후 이공계 인재 배분의 방향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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