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른바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5천 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실전 배치했다. 최현호는 조선인민군 해군에 정식으로 취역하게 됐으며, 이는 북한이 처음으로 보유하게 된 구축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북한이 해상 전력의 질적 도약을 노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새로운 대형 함정의 실전 배치는 북한 해군 전력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최현호는 지난해 4월 진수된 함정이다. 진수 이후 여러 단계를 거쳐 이번에 정식 취역에 이르게 된 것으로, 건조와 시험 과정을 마치고 실제 운용 단계로 들어선 셈이다. 함정의 이름은 혁명 1세대로 꼽히는 인물인 최현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북한이 자국 역사에서 상징성이 큰 인물의 이름을 신형 주력 함정에 부여했다는 점에서, 이 함정에 부여한 의미와 비중을 가늠할 수 있다.
최현호는 360도 감시가 가능한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전방위 탐지와 감시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순한 수상 전투함을 넘어 광범위한 영역을 감시할 수 있는 함정으로 부각되고 있다. 북한이 이 함정을 이지스함에 빗대어 부르는 것은 그만큼 탐지와 대응 능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며, 북한 해군의 작전 반경과 역량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무장 측면에서도 최현호는 주목받고 있다. 이 함정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전략 순항미사일 등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뤄진 시험 발사 등을 토대로 볼 때, 그 사정권은 한반도 전역은 물론 오키나와 등 주일미군의 주요 기지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핵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을 운용하는 수상 전력이 실전에 배치됐다는 점에서, 역내 안보 환경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취역을 직접 평가하며 해군 강화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해군의 핵 무장화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자찬했으며, 이번 취역을 해군의 변화 속도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자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해군의 핵 무장화를 공식적으로 내세우며 이를 진척시키고 있다고 주장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전력 증강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현호의 실전 배치를 계기로 북한은 더 큰 야심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동북아 수호는 물론, 먼 바다에서도 국력을 떨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 해군의 활동 범위를 연안 방어를 넘어 원해로까지 확장하려는 구상을 시사하는 것으로, 북한이 해상 전력을 통해 자국의 영향력을 과시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형 구축함의 등장이 역내 군사 동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가 향후 관심사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