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하루 앞두고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담화를 공개했다. 김 부장은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방침에 뜻을 같이했다는 미국 측의 발표를 반박하며, 핵 보유국 지위는 절대 불변의 한계선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북 전날에 핵보유국 지위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내일 평양에서 열릴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는 논의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측이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를 거론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같은 시기 북한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제 주요 군수공장을 찾아 올해 상반기 무기 생산 실태를 점검했다고 오늘 보도했다. 핵 관련 시설에 이어 무기 생산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군수 부문을 챙기는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의 작전 집단 편성과 전투 편제가 수정되는 데 맞춰 그 수요가 대폭 늘어나게 되는 미사일 정량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편제 개편과 무기 생산을 직접 연결지으며 미사일 확보의 시급성을 부각한 셈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미사일 생산 능력을 연차별로 늘려, 향후 오 개년 계획 기간에는 이를 이점오 배로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단순한 생산 유지가 아니라 해마다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구체적인 증산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핵물질 생산 공장에 이어 미사일 생산 현장을 잇따라 시찰한 것은, 핵무력 강화 의지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핵과 미사일 양쪽을 함께 부각하는 행보가 회담 직전에 집중된 것이다.
이러한 담화와 잇단 시찰은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김여정 부장의 담화와 김정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은 북중 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시점에 북한이 핵과 미사일 노선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뜻을 거듭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