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최고 4만 퍼센트에 달하는 폭리를 취해 온 불법 사금융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서민들을 상대로 돈을 빌려준 뒤, 법으로 정해진 한도를 한참 넘어서는 이자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대출이 아니라 명백한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 일당은 3년 동안 피해자 46명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평균 연 2,400퍼센트, 최고 4만 퍼센트가 넘는 이자를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법정 최고 이자율을 수십 배에서 수백 배까지 초과하는 수준으로, 한 번 돈을 빌린 피해자가 원금을 갚기는커녕 불어나는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이들의 대출 방식은 짧은 상환 주기를 무기로 삼았습니다. 통화 내용을 보면 입금 시점을 분 단위로 압박하고, 연장 기간을 2주가 아닌 1주로 줄이는 식으로 상환 부담을 키웠습니다. 이렇게 상환 주기를 좁히면 같은 돈을 빌려도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피해자가 빚의 굴레에서 빠져나오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더 큰 문제는 상환이 어려워진 피해자들을 다루는 방식이었습니다. 일당은 빚을 갚기 힘든 이들에게 이자를 깎아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이른바 대포 통장을 넘겨받았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통장은 다시 다른 범행에 이용된 것으로 드러나, 고리대금 피해가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지는 고리를 형성했습니다.
경찰은 수사 끝에 조직을 운영한 총책을 포함해 모두 9명을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습니다. 범행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정황과 피해 규모를 고려해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나머지 가담자들에 대해서도 역할과 책임을 따지는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경찰은 이들이 범행으로 챙긴 2억 원 상당의 범죄 수익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치를 했습니다. 추징 보전은 재판이 끝나기 전에 범죄 수익을 빼돌리지 못하도록 미리 묶어 두는 절차로, 향후 법원에서 범죄 수익을 환수하기 위한 사전 작업의 성격을 띱니다.
경찰은 미등록 업체가 법정 이자 제한을 초과해 돈을 빌려주는 사채는 금융이 아니라 범죄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또한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면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경찰이나 금융당국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강조하며, 불법 사금융 근절을 위한 단속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