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PROTOCOL
EET--:--:-- edition--.--.--

청각장애인 명의로 도박 대포통장 만든 수어통역사 등 구속

청각장애인 명의로 도박 대포통장 만든 수어통역사 등 구속

청각장애인들의 계좌를 모아 불법 도박 조직에 대포통장으로 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을 주도한 것은 청각장애인이자 수어통역사인 사십 대 남성으로, 수어통역센터에서 알게 된 청각장애인들을 속여 명의를 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이 년 동안 일억 원을 챙겼고, 실제 명의를 넘긴 피해자만 여든일곱 명에 달합니다.

청각장애인들의 계좌를 무더기로 끌어모아 불법 도박 조직에 이른바 대포통장으로 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소통이 어려운 청각장애인들을 표적으로 삼아 명의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수어 통역을 거쳐야 할 만큼 특수한 범행 구조를 확인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조직적인 범죄라는 점에서 죄질이 무겁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 사건에서 범행을 주도한 인물은 청각장애인이면서 동시에 수어통역사로 활동해 온 사십 대 남성입니다. 청각장애인을 돕는 통역사라는 신분이 오히려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통로가 됐다는 점에서 배신감이 크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도움을 줄 것이라 믿었던 통역사가 앞장서서 명의를 빼돌리는 데 이용한 셈이어서, 피해자들이 느낀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소통 창구가 되어 준 사람이 오히려 범행의 연결 고리가 됐다는 것입니다.

범행 수법은 청각장애인들의 신뢰를 파고드는 방식이었습니다. 주범은 수어통역센터에서 알게 된 청각장애인들에게 거래 실적을 쌓으면 은행 신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신용을 높여 준다는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 계좌와 명의를 빌려 달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금융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들의 상황을 악용해 아무런 의심 없이 통장을 넘기도록 유도했습니다. 정보가 부족한 처지를 파고든 전형적인 표적형 사기였던 셈입니다.

이렇게 확보한 청각장애인들의 계좌는 곧바로 불법 도박판으로 흘러갔습니다. 일당은 빌린 계좌와 명의를 도박 조직에 대포통장으로 팔아넘겼습니다. 도박 자금이 오가는 통로로 청각장애인들의 이름이 도용된 것입니다. 명의를 빌려준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법 도박 자금 세탁의 도구로 이용되면서, 뜻하지 않게 범죄에 얽혀 들 위험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통장 하나가 어떻게 악용되는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일당이 챙긴 돈은 상당한 액수에 이릅니다. 이들은 청각장애인들의 계좌를 도박 조직에 넘기는 대가로 이 년 동안 일억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청각장애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계좌 하나당 이십만 원을 주겠다는 미끼를 내걸었습니다. 소액을 앞세워 사람을 모으고, 정작 큰 이익은 범행을 주도한 일당이 가로챈 구조였던 셈입니다. 적은 돈에 이끌린 사이 명의는 더 큰 범죄에 쓰였습니다.

피해 규모도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제안에 넘어가 실제로 자신의 명의를 넘긴 청각장애인은 무려 여든일곱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이 건넨 제안이라는 점 때문에 더 쉽게 신뢰가 형성됐고, 그만큼 많은 이들이 피해에 노출됐습니다. 취약한 처지에 있는 이들이 대규모로 범죄에 동원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이 자신이 무슨 일에 연루됐는지조차 뒤늦게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수사 끝에 이번 사건의 실체를 밝혀냈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청각장애인 수어통역사를 비롯해 도박 조직원 등 모두 여섯 명을 구속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조직적 명의 도용 범죄인 만큼, 앞으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책임 소재가 어떻게 가려질지 주목됩니다. 비슷한 피해를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Loading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