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 상당수가 이른바 취업 사교육에 기대고 있는 현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반도체 업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허재 씨 역시 대학에서 반도체를 전공하고 있지만, 지난 방학에는 전공과 관련된 사교육 업체를 따로 찾아 실습을 받았습니다. 학교 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사교육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이는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청년들의 공통된 고민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이런 현상은 개인의 사례에 그치지 않고 통계로도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청년 열 명 가운데 아홉 명 이상이 취업 사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다수 청년이 학교 밖에서 별도의 사교육을 경험했다는 뜻으로, 취업 사교육이 특정 계층의 선택이 아니라 사실상 취업 준비의 필수 과정처럼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이 과정이 청년들에게 적지 않은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조사에서 취업 사교육을 받은 청년 가운데 육십 퍼센트가 사교육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아직 안정적인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사교육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는 이중고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실제 비용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다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 사교육비는 연평균 사백오십만 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이라는 결과가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마다 수백만 원을 사교육에 투입해야 하는 구조가,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청년과 그 가정에 더 무거운 짐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청년들이 활용할 수 있는 무료 교육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국비 지원 교육이나 기업이 제공하는 무료 교육 과정도 마련돼 있고, 청년들은 이런 프로그램도 함께 듣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무료 교육만으로는 분야가 제한적이거나 실무 경험이 다양하지 않아, 정작 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채우기 위해 결국 유료 사교육을 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 청년들의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취업 사교육 문제를 개인의 부담으로만 남겨둘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취업 사교육비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비용 부담에 짓눌리지 않도록, 공적 교육의 질과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