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받고 있는 청소년 사이버 도박 자진 신고에 도박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는 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도박이 청소년 사이에 얼마나 폭넓게 퍼져 있는지를 보여 주는 대목으로, 자진 신고 창구를 통해 그 실태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오월 십팔일부터 두 달 동안 전국에서 모두 팔백여 건의 청소년 사이버 도박 자진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짧은 기간에 적지 않은 규모의 신고가 잇따르면서, 그동안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청소년 도박 문제의 심각성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자진 신고를 한 청소년의 성별을 보면, 남학생이 구십오 퍼센트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의 도박 노출이 훨씬 두드러진다는 점이 이번 신고 통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셈입니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이 오십육 퍼센트, 중학생이 사십사 퍼센트로 집계됐습니다. 고등학생의 비중이 조금 더 높긴 하지만, 중학생 역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면서 도박에 손을 대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도박에 빠져 있던 기간과 금액도 함께 집계됐습니다. 자진 신고한 청소년들의 평균 도박 기간은 열 달, 평균 도박 금액은 삼백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 신분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을, 그것도 상당 기간에 걸쳐 잃어 온 셈입니다.
경찰은 자진해서 신고한 청소년들에게는 처벌보다 회복에 초점을 맞춰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도박 예방치료센터를 통한 상담과 함께, 도박으로 생긴 빚을 정리할 수 있도록 채무 조정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자진 신고 접수는 청소년 도박이 개인의 일탈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스스로 도박 사실을 털어놓은 학생이 두 달 만에 팔백여 명에 이른 만큼, 예방 교육과 치료, 재발 방지를 아우르는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