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충남 공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전력 공급이 끊기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삼십오 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한복판에 정전이 겹치면서, 주민들은 냉방은커녕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정전은 오늘 오후 한 시 십 분쯤 발생했습니다. 오백여 가구가 사는 이 아파트 단지에 전력 공급이 갑작스럽게 중단되면서, 한낮의 열기에 집은 금세 찜통으로 변했습니다. 가장 더운 시간대에 전기가 끊긴 탓에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은 더욱 컸습니다.
전기가 끊기자 집 안의 가전이 모조리 멈춰 섰습니다. 에어컨은 물론 냉장고와 정수기까지 작동을 멈추면서, 주민들은 시원한 물 한 잔조차 마실 수 없게 됐습니다. 더위를 식힐 수단이 사실상 사라진 셈입니다.
견디다 못한 일부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야외 광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연신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피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그늘을 찾아 나온 주민들은 전기가 다시 들어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게는 이번 정전이 더 큰 고통이었습니다. 사고로 경추를 다쳐 십오 년째 침대에 누워 생활하는 한 주민은 밖으로 피신하기도 어려워, 꼼짝없이 집 안에서 더위를 버텨야 했습니다. 폭염 속 정전이 취약계층에게 특히 위협적이라는 점이 드러난 대목입니다.
한국전력은 이번 정전의 원인으로 인근 사업장의 전기 설비 문제를 지목했습니다. 인근에서 발생한 설비 문제가 아파트 단지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으로, 이르면 오늘 밤 안으로 전력을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례는 폭염이 이어지는 시기에 정전이 겹칠 경우 주민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냉방 기기가 멈추면 온열 질환 위험이 커지는 만큼, 취약계층을 위한 신속한 대응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