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월 늑대 늑구의 탈출 소동으로 운영을 잠정 중단했던 대전 오월드가 사십오 일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코리아 뉴스 보도에 따르면, 다시 개장한 첫날 이른 아침부터 늑구를 보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동물원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늑구는 탈출 소동 끝에 국민늑대라는 별명까지 얻은 동물입니다. 늑구는 지난 사월 사파리 울타리 밑의 땅을 파고 우리 밖으로 빠져나갔고,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다가 탈출 열흘 만에 다시 붙잡혀 대전 오월드로 돌아온 바 있습니다.
당시 늑구는 대전 남부순환고속도로 인근에서 발견됐고, 수의사 입회 아래 마취총으로 안전하게 생포됐습니다. 포획 직후 건강 상태는 대체로 양호했지만, 위장 안쪽 깊은 곳에서 낚시바늘이 발견돼 긴급 수술로 제거됐으며, 이후 건강을 회복해 몸무게도 삼 킬로그램가량 늘었습니다.
오월드는 늑구의 탈출을 계기로 늑대사 시설을 전면 보강했습니다. 철책 울타리와 전기선을 이중으로 설치했고, 굴을 파는 늑대의 습성을 고려해 흙 아래에 콘크리트를 덧대는 작업까지 진행하며 또다시 탈출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 장치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재개장은 행정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됐습니다. 대전도시공사는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재개장 허가 공문을 받았으며, 앞서 진행된 현장 실사에서 그동안 마련한 시설 개선 조치가 정상적으로 이행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됐습니다.
다시 개장한 오월드에서는 나무 위에 다리를 걸친 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늑대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늑구의 무사 귀환과 동물원 재개장 소식에 가족 단위 관람객을 비롯한 시민들이 잇따라 발길을 옮기며 늑구의 안부를 직접 확인했습니다.
다만 오월드는 아직 경계심이 많은 늑구의 스트레스를 고려해 일부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늑대 우리에 근접한 관람로는 당분간 운영하지 않기로 했고, 늑구에게 별도의 표식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동물의 안정에 무게를 둔 운영 방침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