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동대문 일대를 근거지로 삼아 활동해 온 폭력 조직을 대거 붙잡아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번에 검거된 인원은 동대문파 조직원 등 모두 사십 명에 이릅니다. 경찰은 지난 이천십칠 년부터 올해 초까지 활동한 이들을 추적해 한꺼번에 검거했고, 이 가운데 조직의 폭력을 실제로 지휘한 행동대장을 포함한 십사 명은 구속된 상태로 넘겨졌습니다. 오랜 기간 세력을 키워 온 폭력 조직의 실체가 수사를 통해 드러난 셈입니다.
이 조직은 스스로의 뿌리를 과거의 유명 폭력배에게서 찾으려 했습니다. 이들은 천구백오십 년대에 이름을 떨친 정치 깡패 이정재를 계승한다고 내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지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조직 가입을 권유했고, 이런 방식으로 모두 십육 명을 새로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직원을 충원했다는 점에서 그 수법이 특히 문제로 지적됩니다.
조직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여러 장치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결속을 다진다는 명목으로 조직의 이름을 몸에 한자 문신으로 새겼습니다. 또한 조직원들은 한곳에 모여 합숙 생활을 하면서 위계질서와 행동강령을 몸에 익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단순히 이름만 걸어 둔 느슨한 모임이 아니라, 위아래 서열과 규율을 갖춘 조직의 형태를 실제로 갖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다져진 조직력은 실제 폭력 행위로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지난 이천이십 년 경기 수원에서, 그리고 올해 이월에는 서울 논현동에서 연합 관계에 있는 다른 조직의 조직원들까지 동원해 상대 조직과 패싸움을 벌였습니다. 앞서 이천이십삼 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벌어진 폭력 조직 간 패싸움 장면도 확인됐습니다. 세력을 과시하고 상대 조직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실제 물리적 충돌이 되풀이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폭력행위처벌법상 단체 등의 구성과 활동, 공동폭행 등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 법이 적용되면 처벌 수위가 상당히 높아지는데, 조직을 직접 이끈 행동대장이나 간부가 아니더라도 일반 조직원의 경우에도 이 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처벌될 수 있는 등 강력한 처벌이 가능합니다. 단순한 폭행 사건이 아니라 폭력 조직을 구성하고 그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점 자체가 무겁게 다뤄지는 것입니다.
이들의 활동은 폭력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 조직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고 투자 리딩방을 운영하는 등 이른바 지하경제 사업에까지 손을 뻗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폭력 행위뿐 아니라 이들의 경제 범죄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 갈 방침입니다. 아울러 이미 해외로 달아난 조직원 두 명에 대해서는 국제공조를 통해 검거에 나설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