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그럴듯한 이용 후기 상당수가 실제로는 돈을 받고 꾸며 낸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도용한 계정으로 전국의 병원과 식당, 카페 등에 허위 후기를 대량으로 올려 온 광고업체를 적발해 관련자들을 무더기로 검찰에 넘겼다. 소비자들이 믿고 참고하는 후기가 조직적으로 조작돼 왔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이 후기들은 실제 방문객이 남긴 평가와 좀처럼 구별하기 어려웠다. 한 펜션 이용 후기에는 공간이 넓고 가격도 좋다는 평이 달렸고, 한 식당 후기에는 고기가 맛있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후기들은 모두 작성자가 해당 식당이나 펜션을 실제로 방문한 적도 없이, 돈을 받고 허위로 써서 올린 글이었다.
이런 가짜 후기는 한두 건에 그치지 않았다. 광고업체 운영자 등은 최근 오 년간 도용한 계정을 이용해, 병원과 식당, 카페 등 전국 칠백여 개 업체에 무려 이만 팔천여 차례에 걸쳐 허위 후기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정 업종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업체를 대상으로, 오랜 기간 조직적으로 후기를 찍어내 온 셈이다.
이렇게 가짜 후기를 올려주는 대가로 이들이 광고주들로부터 챙긴 돈은 이십 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후기 하나하나가 곧 돈벌이 수단이었던 것으로, 좋은 평가를 손쉽게 늘리고 싶어 하는 업체들의 수요를 파고들어 이를 사업처럼 꾸려 온 것으로 보인다. 정직한 평가로 쌓여야 할 후기가 돈을 주고받는 거래의 대상이 된 것이다.
수법도 치밀했다. 이들은 텔레그램에서 대량으로 사들인 도용 계정과 보안망을 우회하는 프로그램을 동원해, 마치 실제로 방문한 이용자가 남긴 후기인 것처럼 꾸몄다. 여기에 광고주가 건넨 다른 손님의 결제 영수증과 업체 사진까지 후기 작성에 활용해, 진짜 방문 후기처럼 보이도록 정교하게 위장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광고업체 운영자인 삼십 대 남성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또 함께 가담한 다른 업자와 허위 후기를 의뢰한 광고주 등 스물세 명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후기를 만들어 판 쪽뿐 아니라 이를 사서 자기 업체를 홍보한 쪽까지 함께 처벌 대상에 올랐다.
경찰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업체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후기가 소비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런 조직적인 후기 조작은 소비자를 속이는 것은 물론 정직하게 영업하는 업체에도 피해를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겉보기에 진짜와 다름없어 보이는 후기 뒤에 이런 조작이 숨어 있을 수 있는 만큼, 후기를 곧이곧대로 믿기보다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