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강원 강릉의 한 국도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버스가 마주 오던 승용차와 부딪친 뒤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 사고를 낸 것은 스물다섯 인승 버스로, 빗물에 젖은 도로에서 중심을 잃으면서 큰 사고로 이어졌다. 아침 시간대에 도로를 지나던 버스와 승용차가 정면으로 얽히면서 한꺼번에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고, 사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비가 내리는 이른 시간에 도로를 오가던 차량들 사이에서 벌어진 사고라 주변의 놀라움도 컸다.
사고는 굵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일어났다. 버스는 빗길에 미끄러지며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승용차와 충돌했고, 충격을 이기지 못한 채 도로 위에서 그대로 전복됐다. 젖은 노면에서는 제동 거리가 길어지고 방향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데, 이번 사고 역시 이런 빗길의 위험이 그대로 드러난 경우로 보인다. 버스가 옆으로 쓰러지면서 안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크게 흔들렸다.
이 사고로 모두 열다섯 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네 명은 크게 다쳐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부상자들도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과 맞은편 승용차에 있던 사람 등 여러 명이 동시에 다치면서 구조와 이송 작업이 긴박하게 이어졌다. 아침 출발 시간대에 벌어진 사고인 만큼 자칫 더 큰 인명 피해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숨진 사람은 없었지만, 중상자가 나온 만큼 부상자들의 상태를 살피는 후속 조치가 이어졌다.
이번 사고의 배경에는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가 있다. 주말 사이 곳곳에 시간당 백 밀리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미끄러워졌다. 강한 비로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지고 노면에 물이 고이면서 빗길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었다. 특히 산과 하천을 끼고 도는 국도 구간은 물이 빠르게 흐르고 시야가 나빠져 운전에 더욱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비슷한 시각 다른 지역에서도 빗길 사고가 잇따랐다. 대전에서는 고속도로 휴게소 인근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도로를 벗어나 인근 도랑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대전과 세종, 강원 등지에서는 거센 비바람에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이어졌고, 도심을 지나는 하천 곳곳이 물이 불어나면서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곳마다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른 것이다.
정부도 대처 상황 점검에 나섰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피해 현황을 보고받았다. 한 총리는 마지막까지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또 주택 침수와 토사 유출 등 피해가 난 지역에서는 이차 피해를 막기 위한 복구를 서두르되, 작업자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 당국은 충청과 강원을 중심으로 일요일까지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가 계속되는 만큼 빗길 미끄러짐과 침수, 산사태 등 이차 피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당국은 특히 운전자들에게 빗길에서는 속도를 충분히 줄이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넉넉히 확보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물이 불어난 하천이나 지하차도 등 위험한 구간에는 되도록 접근하지 말아달라는 요청도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