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의 한 신발 창고에서 큰불이 났다. 불이 시작된 것은 오후 2시 45분쯤으로,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하늘을 뒤덮고 시뻘건 불기둥이 거세게 솟구쳤다. 멀리서도 한눈에 보일 만큼 짙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자 이를 목격한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고, 소방 당국은 신고가 들어오자마자 인력과 장비를 보내 곧바로 진화 작업에 나섰다. 화재 발생 직후부터 현장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불이 주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소방 당국은 우선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불길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만만치 않게 번지자, 당국은 한때 대응 2단계까지 수위를 끌어올리며 동원 가능한 자원을 대거 투입했다. 창고에서 시작된 불이 자칫 더 큰 피해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초기 단계부터 총력 대응 체제에 들어간 것이다. 초기 대응의 속도가 피해 규모를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대응 수위를 이처럼 빠르게 높인 데에는 화재가 난 신발 창고 인근의 지리적 특성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 일대에는 가구 판매점이 빽빽하게 밀집한 가구 단지가 바로 자리하고 있어, 불씨가 그쪽으로 옮겨붙을 경우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결국 인접한 시설로의 확산을 막아 내는 것이 이번 진화 작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자칫 불길이 옮겨붙었다면 피해가 훨씬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진화에는 상당한 규모의 인력과 장비가 동원됐다. 진화 헬기가 쉴 새 없이 화재 현장 상공을 오가며 소화 용수를 집중적으로 뿌렸고, 지상에서는 수십여 대의 진화 차량이 투입돼 좀처럼 잡히지 않는 불길과 사투를 벌였다.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에 물을 쏟아부으며 불이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데 진화 역량이 집중됐다. 진화 작업은 화재 발생 이후 한동안 긴박하게 이어졌다.
다행히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이 났을 당시 창고 안에는 관계자 네 명이 있었지만, 이들을 포함해 현장에 있던 칠십여 명이 모두 자신의 힘으로 안전하게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짙은 연기와 거센 불길 탓에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신속한 대피 덕분에 사람이 다치는 일은 빚어지지 않았다.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대목으로 꼽힌다.
소방 당국은 진화 차량과 헬기를 계속 투입해 남은 불길을 잡는 한편, 인근 가구 단지 등으로의 추가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창고 안에 쌓여 있던 물품의 특성상 불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확한 화재 원인과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진화가 완전히 마무리된 뒤 당국의 조사를 통해 차차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현장 안전 점검과 잔불 정리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