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급된 정부 지원금이 엉뚱한 곳으로 새어 나간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고유가 피해 지원금은 최대 육십만 원에 불과한데, 이천만 원어치에 이르는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업자도 아닌 한 개인이 현금으로 바꾸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문제가 된 상품권은 원래 고유가 피해 지원금 용도로 발행된 것으로, 한 지역의 마트가 손님들에게 받아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상품권 다발이 알 수 없는 경로를 거쳐 문제의 남성에게 통째로 넘어갔고, 남성은 이를 현금으로 바꾸려 시도했습니다.
남성은 상품권을 현금화하기 위해 처음에는 지역 농협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농협은 사용이 제한된 가맹점이 보유하던 상품권이라는 이유로 환전을 거절했습니다. 지원금 상품권이 정해진 용도와 가맹점 범위 안에서만 쓰이도록 관리된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경로로는 현금화가 막힌 셈입니다.
그러자 남성은 다른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상품권을 넘긴 업주가 세 차례에 걸쳐 이 남성에게 오백만 원을 제외한 천오백만 원을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상품권이 실제 물품 구매가 아니라 사실상 현금 거래의 수단으로 쓰인 것입니다.
취재 결과 이 남성은 별도의 사업장조차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상적인 가맹점이나 사업자가 아닌 개인에게 다량의 지원금 상품권이 통째로 흘러들어 간 것 자체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상공인과 서민을 돕기 위해 마련된 상품권의 취지와도 어긋나는 대목입니다.
취재진은 남성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상품권이 어떤 경위로 개인에게 넘어갔는지, 또 그 과정에서 어떤 대가가 오갔는지 등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다량의 지역사랑상품권이 개인에게 흘러간 경위와 부정 유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서민의 고유가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된 공적 지원금이 본래 목적과 달리 개인의 현금벌이 수단으로 악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원금 관리 체계에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