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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만족도, 남녀 격차 역대 최대…남성은 최고 여성은 최저

결혼 만족도, 남녀 격차 역대 최대…남성은 최고 여성은 최저

한국리서치의 올해 결혼 인식 조사에서 기혼 남녀 오백사십팔 명의 결혼 생활 만족도를 살펴본 결과, 남성의 만족 응답은 역대 최고, 여성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성별 격차가 이십오 퍼센트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결혼 인식 조사에서 결혼 생활 만족도를 둘러싼 남녀 격차가 역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남녀 오백사십팔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전체 평균 만족도는 십 점 만점에 육 점 팔로, 예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을 나눠 들여다보자 사뭇 다른 그림이 드러났다.

결혼 생활에 대한 체감 만족도는 성별에 따라 뚜렷하게 갈렸다. 남성의 평균 만족도 점수는 칠 점 사로, 여성의 육 점 이보다 한 점 이상 높게 나타났다.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에서도 남성은 팔십이 퍼센트에 달한 반면 여성은 오십칠 퍼센트에 그쳐, 두 집단 사이의 간격이 이십오 퍼센트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올해 수치가 남녀 양쪽에서 모두 기록을 새로 썼다는 점이다. 남성의 만족 응답 비율은 이 조사가 처음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여성의 만족 응답은 반대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남성은 더 만족하고 여성은 덜 만족하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성별 격차가 한층 도드라졌다.

여성의 만족도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낮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결혼 생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옅어졌으며, 특히 칠십 대 여성은 절반 이상이 다른 사람에게 결혼 자체를 추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오랜 결혼 생활을 지나온 세대에서 오히려 결혼을 향한 회의적인 시선이 더 짙게 드러난 것이다.

반면 남성은 전반적으로 결혼 생활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비율이 높게 유지됐다. 같은 제도 안에서 함께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면서도 남성과 여성이 느끼는 만족의 크기가 이처럼 벌어진다는 사실은, 결혼이라는 경험이 성별에 따라 상당히 다르게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는 단순한 개인차를 넘어선 구조적 신호로 읽힌다.

한국리서치의 결혼 인식 조사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이뤄지며 결혼에 대한 가치관과 부부 관계의 변화를 추적해 왔다. 올해 조사에서 확인된 남녀 만족도의 상반된 기록, 즉 남성은 최고치이고 여성은 최저치라는 결과는 그동안 서서히 벌어져 온 성별 인식의 차이가 뚜렷한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는 결혼 생활의 만족도뿐 아니라 부부 사이의 역할 분담에 대한 인식도 함께 다뤘다. 결혼 생활의 만족도가 성별에 따라 크게 엇갈리는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경우, 결혼과 가족을 바라보는 사회 전반의 태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지니는 함의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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