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 축협 조합장들의 해외 연수 일정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북에 구제역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돼 사십팔 시간 이동 중지 명령이 내려지고, 지역 축산인 모임까지 삼가 달라는 상황에서, 이들이 해외 연수라는 명목으로 사실상의 관광 일정을 떠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당시 방역 상황은 엄중했습니다. 가축시장은 문을 닫았고, 축산 관련 종사자와 차량에는 사십팔 시간 이동 중지 명령까지 내려졌습니다. 지역 축산 기반을 지키기 위해 관계자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동 중지 명령의 마지막 날, 경북 축협 조합장 열여 명이 베트남 나트랑으로 떠났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구제역 심각 단계가 발령된 지역의 조합장도 세 명이나 포함돼 있었습니다. 방역 최일선을 책임져야 할 인사들이 자리를 비운 셈입니다.
구제역이 여전히 심각 단계인 상황에서 떠난 출장의 명목은 해외 연수였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확보한 사 박 오 일 일정표에는 정작 연수라고 보기 어려운 관광 일정이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실제로 일정에는 나트랑 야간 시티 투어가 포함됐고, 백이십 분짜리 전신 마사지를 받는 일정까지 들어 있었습니다. 방역 비상 상황과는 동떨어진, 사실상의 휴양성 관광에 가까운 구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논란을 의식한 듯, 취재가 시작되자 축협 측은 현지 관광 일정을 마트나 시장 등 유통시설을 둘러보는 것으로 서둘러 바꾸려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제역 방역에 지역의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나온 이번 해외 연수를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