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를 가장해 접근한 뒤 허위 가상화폐 투자를 미끼로 거액을 가로챈 사기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단체인 척 피해자들에게 다가가, 오랜 시간 신뢰를 쌓은 뒤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선의를 악용한 지능적 사기라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습니다.
경찰은 범죄단체 조직과 사기 등의 혐의로 이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검거된 인원은 모두 일곱 명으로, 이 가운데 조직을 이끈 총책은 중국 국적의 오십 대 남성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이버 수사 인력이 투입돼 조직의 실체와 자금 흐름을 추적한 끝에 나온 성과입니다.
이들의 접근 방식은 치밀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여성의 프로필을 도용해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준 뒤, 자신들을 봉사단체라고 소개하며 피해자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온라인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 것이 범행의 첫 단계였던 셈으로, 처음부터 피해자의 경계심을 허무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범행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 일당은 일 년이 넘는 긴 시간에 걸쳐 범행을 기획했고, 정기적인 연락과 봉사활동 자금 지원 등을 통해 피해자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습니다. 신뢰라는 토대를 먼저 다진 뒤에야 본격적인 범행에 나선 것입니다.
충분한 신뢰가 형성되자 이들은 투자를 권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들이 직접 만든 코인에 투자하면 천 퍼센트에 이르는 막대한 이익을 남길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비현실적인 수익률을 앞세운 전형적인 투자 사기의 수법이었습니다.
조직의 규모도 상당했습니다. 이들은 허위 봉사단체 산하에 전국 열한 개 지부를 두고 다수의 회원을 모집했으며, 관계자들에게는 고가의 수입차와 수당을 지급했습니다. 대규모 투자 설명회를 열어 자산가와 노년층을 유인한 뒤, 새로운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 방식으로 조직을 키웠습니다.
이렇게 피해를 입은 사람은 사백서른여섯 명, 피해액은 사백구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이 일당을 구속해 검찰에 넘기는 한편, 자금 세탁에 사용된 대포통장 계좌 오천칠백여 개를 분석해 범죄 수익 오억 육천만 원을 긴급 동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