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케이리그투 김포FC에서 소속 직원 한 명이 오십팔억 원이 넘는 구단 돈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 직원이 거액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 구단에서 이처럼 큰돈이 사라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구단 운영과 자금 관리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라진 돈의 규모가 워낙 커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이 겉으로 드러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구단은 지난 십 일 계좌를 점검하던 중 잔액이 조작된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자체적으로 상황을 살펴본 결과, 구단 직원이 오십팔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적으로 관리됐어야 할 계좌의 잔액이 실제와 다르게 꾸며져 있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구단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횡령이 시작된 시점은 지난 일월이다. 올해 초부터 돈이 조금씩 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 상당한 기간 동안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이어진 셈이다. 반년 넘게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횡령이 계좌 점검 과정에서야 비로소 확인되면서, 그동안 자금 흐름을 제때 들여다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돈이 빠져나가는 동안 이를 알아챈 곳이 없었다는 점이다. 정작 구단은 물론 구단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내부에서 이뤄지는 자금 관리와 이를 감시해야 할 외부의 감독이 모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물음이 제기된다. 견제와 확인의 장치가 있었다면 이렇게 오랜 기간 큰돈이 새어 나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라진 돈의 규모도 구단으로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이다. 횡령된 금액은 구단이 한 해 동안 쓰는 예산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을 꾸려가는 케이리그투 구단에서 예산의 절반이 넘는 돈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은 구단 운영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선수단 운영과 각종 사업에 쓰여야 할 자금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간 셈이어서, 당장의 구단 살림에 미칠 영향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구단이 확인한 정황을 토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정확히 얼마의 돈이 어떤 방식으로 빠져나갔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 관여한 사람이 더 있는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계좌의 잔액이 조작된 만큼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자금의 흐름을 되짚는 것도 수사의 중요한 부분이 될 전망이다. 구단 안팎에서 이뤄진 자금 관리 과정 전반이 조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프로 구단의 자금 관리와 감독 체계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큰돈이 오랜 기간 아무런 제지 없이 빠져나갈 수 있었던 구조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으로 수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와 책임 소재가 가려질 것으로 보이며, 구단이 사라진 돈을 어떻게 메우고 운영을 이어갈지도 과제로 남게 됐다. 지역과 팬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서라도 투명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