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수도권에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몰아친 가운데, 경기 수원시의 한 다세대 주택 외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다행히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언제든 추가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건물에 살던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붕괴 순간은 아찔했습니다. 가스 배관이 드러나 있던 외벽이 조금씩 움직이는가 싶더니, 벼락이 치는 듯한 큰 굉음과 함께 벽면이 통째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쏟아진 벽돌 더미는 곧바로 건물 옆에 주차돼 있던 차량을 덮쳤고, 현장 곳곳에는 흙과 돌, 벽돌 잔해가 어지럽게 널브러졌습니다.
무너진 외벽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주차 차량이었습니다. 차량 두 대가 벽돌 더미에 그대로 깔렸고, 뒷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으며 트렁크는 움푹 찌그러졌습니다. 다만 사고가 사람이 없는 틈에 일어난 덕분에 인명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사고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미 무너진 외벽 외에 남은 부분마저 추가로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해당 주택에 살던 열아홉 세대 주민들은 안전을 위해 인근 주민센터로 몸을 피했습니다.
무너진 건물은 지은 지 사십 년이 넘은 노후 주택이었습니다. 이 다세대 주택은 천구백팔십사년에 준공된 안전등급 C등급 건물로, 지난 사월 실시된 점검에서는 별다른 구조적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럼에도 외벽이 무너지면서 안전 관리에 대한 의문이 남게 됐습니다.
관할 구청은 사고 원인을 집중호우에서 찾고 있습니다. 밤사이 쏟아진 많은 비로 건물 주변 지면 일부가 쓸려나가면서 지지력이 약해졌고, 이 때문에 외벽 일부가 무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외벽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가스 배관이 휘어졌지만 다행히 가스 누출은 없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수도권을 덮친 궂은 날씨 속에서 벌어졌습니다. 수도권 곳곳에는 시간당 삼십 밀리미터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당분간 비와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만큼, 노후하거나 구조적으로 취약한 시설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