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부에서 벌어진 성추행 의혹에 대해 경찰의 최고 수사기구가 직접 칼을 빼 들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여경 성추행 의혹을 받는 경남경찰청 소속 경찰 간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조직 내부의 성비위 사안을 경찰이 스스로 정식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사안은 감찰 단계에서 정식 수사로 넘어갔다. 경찰청은 소속 A 경정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던 도중, 그의 행위에 형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찰청은 지난달 삼십 일 국가수사본부에 해당 사안에 대한 수사를 공식적으로 의뢰했다. 내부 징계 차원을 넘어 형사 책임을 따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A 경정이 받는 의혹의 핵심은 부하 직원들을 상대로 한 성추행이다. 그는 회식 자리 등에서 수년 동안 부하 여경들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정한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안의 심각성이 더욱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피해 규모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열 명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부하 여경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직 내 지휘관계를 이용한 구조적인 문제였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A 경정은 강제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감찰을 통해 드러난 정황을 토대로 국가수사본부가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앞으로 구체적인 피해 사실과 혐의 입증 여부가 수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경찰 내부의 성비위 문제를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 조직 안에서, 그것도 간부급 인사가 부하 직원들을 상대로 한 성추행 의혹으로 수사를 받게 됐다는 점에서 경찰 조직의 기강과 내부 감독 체계에 대한 비판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