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어난 방화로 결국 주민 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관리사무소에서 발생한 폭발과 화재로 여러 사람이 다쳤고, 그 가운데 오십 대 여성 주민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습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화재가 아니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고의로 불을 지르면서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평범한 주말 오전에 벌어진 일이라 주민들이 받은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한 사람의 방화로 이웃들이 크게 다치고 목숨까지 잃으면서 지역사회에 짙은 안타까움이 번지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은 목격자들의 증언과 현장 정황으로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폭발이 일어난 직후 관리사무소에서는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구쳤고, 온몸의 옷이 모두 타 버린 한 남성이 건물을 가장 먼저 빠져나왔습니다. 이 남성이 바로 불을 지른 피의자로, 관리사무소 안에 인화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의자는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칠십 대 남성으로 확인됐습니다. 불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관리사무소 안에 있던 사람들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화를 입었습니다.
불을 붙이는 데 쓰인 인화물질은 시너로, 외벽 도색 작업을 위해 관리사무소 지하에 보관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이 나기 직전에는 관리사무소의 CCTV 전원이 뽑혀 있던 것을 두고 관계자들 사이에 언쟁이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원이 왜 꺼져 있는지를 놓고 실랑이가 이어졌고, 급기야 경찰을 부르자는 이야기까지 나온 상황이었습니다. 바로 그 직후 남성이 지하실로 내려가 시너를 가지고 올라와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소해 보이던 다툼이 순식간에 끔찍한 참사로 이어진 셈입니다.
이 불로 현장에 있던 관리사무소 직원과 주민 등 모두 여덟 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 가운데 오십 대 여성 주민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특히 숨진 여성은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단순히 CCTV가 꺼진 이유를 물어보기 위해 관리사무소를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무런 잘못 없이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서는 피의자의 위협적인 행동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목격자들은 피의자가 화상을 입은 채 일단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흉기를 들고 나와 큰 소리로 위협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내가 다 죽여버린다고 소리를 질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을 지른 것에 그치지 않고 흉기까지 들고 나와 추가적인 위협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사건의 심각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자칫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는 오래전부터 아파트 관리를 둘러싼 갈등을 겪어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의자는 칠팔 년 전부터 관리비 내역 등을 두고 입주자 대표회의와 다퉈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최근 여덟 달 사이에는 지속적으로 소란을 일으켜 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갈등이 오랫동안 쌓여 온 정황을 근거로, 경찰은 이번 사건이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라 미리 준비된 계획적인 범죄일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습니다. 범행 동기와 준비 과정을 밝히는 것이 수사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경찰은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우선 피의자의 주거지와 차량을 압수수색해 계획 범죄 여부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피의자 역시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곧바로 신병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피의자의 상태가 어느 정도 호전되는 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가 밝혀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