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안에서 지속적인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문제가 불거진 곳은 국방부 직할 부대인 계룡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 대대입니다. 폐쇄적인 부대 환경 안에서 병사들이 오랜 기간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군 내부의 병영 문화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오래된 병영 부조리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피해를 호소한 병사들은 선임병들에 의한 괴롭힘을 구체적으로 진술했습니다. 군사경찰 대대 소속 병사들은 최근 선임병 두 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선임병들은 폭행과 욕설, 협박은 물론, 새벽까지 잠들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수면 고문까지 일삼은 것으로 진술됐습니다. 일상적인 괴롭힘이 상당 기간 반복됐다는 것입니다. 잠까지 방해하는 괴롭힘이 이어졌다는 진술은 피해의 강도를 가늠하게 합니다.
진술 속에는 인격을 짓밟는 수준의 가혹 행위도 담겼습니다. 병사들은 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샤워장을 기어다니게 하거나, 고추냉이를 강제로 먹도록 했다는 진술도 내놨습니다. 신체적 폭력을 넘어 모멸감을 주는 방식의 괴롭힘까지 이뤄졌다는 것으로, 피해자들이 느꼈을 수치심과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폭력에 더해 인격 모독이 겹쳤다는 점이 사안을 한층 무겁게 만듭니다.
피해는 특정 병사 몇 명에 그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대에서 복무 중이라는 한 병사는 피해가 일부 병사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고 호소했습니다. 후임병들의 담배와 같은 개인 물품을 빼앗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폐쇄된 환경에서 가혹 행위가 계속되면서, 일부 병사들은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괴롭힘이 특정인을 넘어 부대 안에 넓게 퍼져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진술이 잇따르자 군 당국은 즉시 대응에 나섰습니다. 군 당국은 피해 병사를 확보한 뒤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으며, 관련 대응 지침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떼어놓는 분리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추가 피해를 막고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한 초기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의 초점은 가혹 행위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맞춰져 있습니다. 초기 대응의 신속성이 이후 조사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군 당국은 조사의 범위도 넓히기로 했습니다. 비슷한 피해가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부대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드러난 사례에 그치지 않고 부대 전반에 걸쳐 유사한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사안이 개별적인 일탈인지 구조적인 문제인지를 가리는 작업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의 범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부대에서 가혹 행위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계룡대 군사경찰대에서는 이천이십 년에도 선임병 여섯 명이 신고식 명목으로 신병을 집단 구타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신고 이후 피해 병사는 결국 복무를 마치지 못하고 의병 전역했지만, 가해 병사들에게는 경징계 처분에 그쳤습니다. 되풀이되는 가혹 행위가 이번에는 어떤 결론에 이를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