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강과 하천, 계곡에서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잔잔하고 얕아 보이는 물가에서도 인명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여름철 물가를 찾는 이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한 사고 현장은 물이 잔잔하게 고인 자그마한 연못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던 일흔두 살 정 모 씨가 물에 빠져 숨졌는데, 발견 당시 이미 물속에 가라앉아 있어 구조대원이 장비를 착용하고 들어가 구조했지만 살리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겉보기와 다른 물속 지형이었습니다. 이 연못의 수심은 대체로 성인 종아리 정도에 불과했지만, 경찰과 소방당국이 바닥을 살펴본 결과 곳곳에 바닥이 이 미터 이상 갑자기 푹 꺼지는 웅덩이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그물을 던지다 발을 헛디뎌 이런 웅덩이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사고는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경북 상주시의 한 하천에서는 다슬기를 잡던 예순일곱 살 남성이 물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물속에서 몸을 숙이고 작업하다 순식간에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사고는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최근 삼 년간 강이나 하천, 계곡에서 발생한 관련 사고는 모두 마흔두 건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칠십 퍼센트 이상이 다슬기를 잡던 중 발생했고, 무려 서른두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슬기 채취가 그만큼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활동이라는 점을 보여 줍니다.
소방당국은 물놀이 사고 열 건 가운데 세 건이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며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얕아 보이는 물가라도 방심하지 말고, 미끄러운 바닥과 갑자기 깊어지는 지형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 당국의 조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