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보름 넘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한구역인 지하 출입문 잠금장치를 부수고 누군가 침입한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수사에 나섰다. 시설 관리와 안전 문제까지 얽히면서 사건의 정확한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논란은 한 영상에서 비롯됐다. 봉쇄된 핸드볼 경기장 지하 기계실 출입문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누군가 안에서 출입문을 용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11일 저녁 경기장 밖 지상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시위 구호도 함께 담겨 논란을 키웠다.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퍼지면서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안에서 용접해 놓고 감금당한 것처럼 꾸미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부터, 증거 인멸을 위해 가스 폭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의 발단은 출입문 파손이었다. 용접이 이뤄지기 나흘 전인 지난 7일 저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녀 세 명이 기계실의 잠금장치를 부순 것이다. 이들은 그대로 무단으로 출입해 내부 통로까지 들어왔고, 휴대전화로 내부를 촬영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설관리업체 측은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구역은 제한구역으로 지정된 곳인데, 외부인이 잠금장치를 훼손하고 무단으로 드나들자 안전을 위해 긴급 임시 조치를 시행했다는 것이다. 또 경기장 안에는 관리업체 직원 한 명이 시설 관리를 위해 보름 가까이 머물며, 숙직실에서 지내고 식사는 편의점 음식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리업체는 무단으로 침입한 일당을 재물손괴와 건조물침입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피의자 세 명의 신원을 특정했다며 조만간 이들을 불러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봉쇄 시위 참가자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