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군사령부가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 군수지원 훈련을 실시했다. 전쟁이 벌어졌을 때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가 끊임없는 무기와 물자의 보급인 만큼, 이번 훈련은 유사시 두 나라 군이 장비와 물자를 얼마나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훈련에는 한미 장병 사천사백여 명과 장비 육백여 대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시행됐으며, 항구가 파괴된 극한의 상황을 가정했다.
훈련이 펼쳐진 곳은 경북 포항의 해안이었다. 넓은 모래사장 위로는 거대한 철제 다리가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었는데, 이는 우리 군과 미군이 바다에서 육지로 물자를 빠르게 실어 나르기 위해 임시로 띄운 이른바 부교였다.
미군의 수송 지원선이 부교 끝에 닿자, 칠 톤급 중형 전술 차량이 다리 위를 지나 육지로 내려왔다. 바다 위에 임시로 놓인 다리가 곧바로 장비와 물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한 것이다.
우리 군이 설치한 부교를 통해서도 물자 수송이 이어졌다. 바로 옆에 놓인 이 부교 위로는 전투 물자가 가득 담긴 컨테이너가 빠르게 옮겨졌다. 두 나라 군이 각각의 부교를 나란히 운용하며 보급 흐름을 끌어올린 셈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새로 도입된 해군의 해안 양육 군수 지원 체계가 활용됐다. 미군 함정에서 하역한 장비와 물자를 육지로 옮기는 과정에 이 체계를 적용하면서, 두 나라 군의 연합 보급 능력을 실제 상황에 가깝게 확인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한미 양국 군은 유사시에도 긴밀하게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연합 훈련 태세를 재확인했다. 대규모 물자를 신속하게 옮기는 보급 역량이 유사시 작전의 성패와 직결되는 만큼, 이번 역대 최대 규모의 훈련은 그 능력을 실전처럼 점검한 자리였다.
육지에 내린 군수품은 육로와 철도, 공중 수송 등을 통해 최전방 전투 부대까지 신속하게 옮겨진다. 아울러 해안과 내륙에서 대량 전상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한 연합 합동 의무 지원 훈련도 함께 진행됐다. 의무 후송 전용 헬기 메디온과 수송기 등이 총동원돼, 민관군 의무 지원 체계를 실전적으로 점검했다.
